"아버지가 시라소니란 걸 알게 된 것은 중학교 2학년 때 '유지광의 주먹천하'란 만화를 통해서였어요."
한 시대를 풍미했던 주먹왕 '시라소니' 이성순. 그의 아들 이의현 목사가 들려주는 아버지의 파란만장한 삶과 신앙으로의 회심 이야기는 단순한 가족사를 넘어 한국 현대사의 한 단면을 보여줍니다.
부유했던 집안에서 태어나 밀수업에 뛰어들며 혹독한 훈련을 거쳐 조선과 중국 대륙을 주름잡는 주먹왕으로 성장한 시라소니. 해방 후에는 김두한, 이화룡, 이정재와 함께 서울 주먹계를 평정하며 전설적인 인물로 자리매김합니다.
하지만 화려한 겉모습 뒤에는 외로움과 고독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아내를 끔찍하게 사랑했지만 끊임없는 싸움과 위협 속에서 살아야 했고, 가난과 사회적 편견에 시달렸습니다. 특히 이정재와의 갈등은 그의 삶에 큰 상처를 남겼습니다.
죽음의 문턱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난 시라소니는 아내의 간절한 기도와 설득에 힘입어 신앙을 받아들입니다. 주먹으로 일생을 살았던 그는 신앙을 통해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가족과 함께 평화로운 노년을 보냅니다.
아들 이의현 목사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싸움에 능했지만, 아버지의 발자취를 따라가지 않고 신앙의 길을 선택했다고 합니다. 이의현 목사는 아버지의 삶을 통해 폭력의 허무함을 깨닫고, 신앙을 통해 진정한 행복을 찾습니다.
이의현 목사는 단순히 아버지의 영웅적인 면모만을 부각시키지 않습니다. 그는 아버지의 인간적인 고뇌와 약점, 그리고 신앙을 통해 변화된 모습을 솔직하게 드러냅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한 인간의 삶이 얼마나 다채롭고 복잡하며, 동시에 아름다울 수 있는지를 보게 됩니다.
"아버지는 깡패가 아니라 진정한 스포츠맨이었다고 생각해요. 이권을 차지하기 위해 싸우거나 조직을 접수하는 일이 없었어요. 누가 강하다는 소문이 들리면 가서 누가 더 센지 겨루어보는 식이었어요. 이겨서 형님 대접을 받으면 그것으로 만족하는 풍운아였죠. 사람들이 아버지를 좋아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지 않을까 싶어요."
이의현 목사는 아버지 시라소니를 단순히 폭력적인 인물로 보지 않고, 스포츠맨십을 갖춘 인물로 평가합니다. 이는 시라소니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며, 그를 더욱 입체적인 인물로 만들어줍니다.
이의현 목사는 과거 자녀들에 대해 아래와 같이 인터뷰 한 적이 있었는데 확실히 시라소니 아들 그리고 손자의 피는 남달랐나 봅니다.
“아버지를 닮아서인지 내 아이들도 어렸을 때는 모두 한주먹씩 했어. 지금은 모두 독실한 신자지만.”
이의현 목사에 따르면 1남4녀 모두 힘이 세서 한가락씩 했다고 합니다. 뉴질랜드에 사는 첫딸은 지금도 그가 나타나면 교민들이 싸우다가도 싸움을 멈출 정도라고 하고, 동대문시장에서 장사를 하는 넷째딸은 상인들 사이에 싸움이 발생하면 해결사 역할을 한다며 웃음을 지었는데요.
둘째딸과 셋째딸 역시 일산과 평택에서 학교를 다닐 때 그 지역의 ‘짱’으로 명성을 날렸다고 하네요. 막내인 이의현씨 또한 주먹으로 유명한 건 예외가 아니었구요.
“아들 때문에 속을 썩였지. 학교에서 밤낮으로 부르는 거야. 아무튼 그 애도 가는 학교마다 왕이었어.
시라소니 아들 이의현 목사가 자녀들을 키우면서 상당한 고충이 있었던 가 봅니다.
왜 시라소니의 이야기에 주목해야 할까?
한 시대를 살았던 한 인간의 삶: 시라소니의 삶은 격동의 시대를 살았던 한 인간의 드라마틱한 삶을 보여줍니다.
신앙의 힘: 신앙이 한 사람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실제적인 사례입니다.
가족의 사랑: 시라소니 가족의 이야기는 가족의 사랑과 헌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줍니다.
역사의 한 단면: 시라소니의 삶은 한국 현대사의 어두운 면과 밝은 면을 동시에 보여주며, 우리 사회에 대한 깊은 성찰을 가능하게 합니다.
이상 시라소니 아들 이의현 목사의 프로필에 대해 간략하게 살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