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서지원의 죽음이 대중에게 알려진 건 1996년 1월 1일 신정 저녁 뉴스에서 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장래가 촉망되던 발라드 가수 서지원이 불과 20살의 젊은 나이에 사망하였다는 소식은 당시 국민들에게 큰 슬픔을 주었었죠. 평소 서지원 성격이 나이에 비해 성숙한 편인데다 밝은 성격으로 알려졌기에 그와 가까이 지냈던 지인들조차 서지원 죽음에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서지원 사망 이유는 몇 가지로 좁혀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서지원 죽음에 대해 생전 그의 인터뷰를 통해 그리고 당시의 기사들을 통해 이유를 정리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가수 서지원 유서를 함께 보시죠.
마지막을 준비하는 사람이라기에는, 게다가 유서라고 생각하기에는 너무나 차분하고 편안한 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서지원 죽음의 첫번째 이유로 지목되는 부분은 당시 소속사의 부당한 처우와 관련이 있습니다.
당시 가수 서지원의 성공으로 소속사 식구 전체를 서지원 혼자서 먹여 살린다는 말이 있었는데 소속사 내에서 서지원에게 주어진 책임감과 중압감은 컸음에도 불구하고 서지원의 가수 활동 당시 대우는 그야말로 형편없었다고 하네요.
예를들면 서지원 소속사에서는 소속가수에게 숙소 하나 마련해주지 않았고 서지원이 한국에서 생활하던 당시 오피스텔의 전세금 대부분을 소속사 계약금으로 충당했을 정도라고 하니까요.
소속사에서 서지원 가수의 수익관리를 어떤 식으로 했는지 당시 인터뷰 기사를 한 번 보도록 할까요?
- 에꼴 1995년 인터뷰 서지원 (20세, 가수)
생활비는 현재 거의 매니저가 관리하고 있어요. 식비나 의상비는 물론 간식비, 병원비, 화장품 구입비, 차량 유지비와 집 유지비 까지 전부 매니저가 관리하고 있어요"
서지원의 인터뷰에 따르면 그는 평소 매니저에게 이틀에 한 번씩 10만원 내외의 용돈을 받으면서 생활했다고 하는데 이정도 인기의 유명가수가 평범한 직장인의 소비를 하고 있었다는 것은 쉽게 납득이 되지 않네요.
또 다른 인터뷰도 있었는데 서지원이 가수생활을 하며 겪은 애환이 드러나는 인터뷰를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힘들어요. 가수가 화려해 보여도 실속은 없더라구요. 혼자 지내는 오피스텔 생활도 너무 외롭네요."
당시 연예인들과 소속사의 관계라는 게 지금처럼 공식적인 계약으로 묶여 있지가 않았다고 해요.
그 때만해도 연예기획사가 투자를 한다는 명목하에 기획사 측에서 지나치게 많은 이득을 취함으로써 소속사 연예인들이 정당한 정산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었구요.
서지원은 과거 미국에서 살다가 왔기 때문에 선진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던 그의 입장에서는 기획사의 소속 연예인에 대한 부당한 관계에 대해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많았습니다.
서지원도 몇 번이나 정산금 지급과 관련하여 불만을 이야기하고 개선을 바랬지만 도무지 자신의 입장을 받아들이지 않는 소속사의 행태에 지쳐 있었다는 이야기가 김경호의 자서전에도 나온 적이 있었죠.
두번째 서지원의 사망 이유로 꼽히는 부분은 체력저하와 2집 앨범에 대한 성공스트레스가 심했다고 해요.
이러한 스트레스가 서지원 죽음 이유와 어느 정도의 상관성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래 인터뷰를 보시고 판단해보시기를 바라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서지원 사망 이유로 언급되는 부분은 바로 가족문제였습니다.
서지원의 장례식장에서 당시 관계자 말에 의하면 어린시절 가정적으로 애정을 많이 못 받고 자라났다라는 취지의 인터뷰가 진행되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서지원의 팬들은 이 가족문제가 사망과는 관련이 없다는 주장을 펼쳤는데요. 서지원이 과거 부모님의 별거를 마음 아프게 생각하기는 했지만 오히려 자신이 받은 상처보다 부모님의 상황을 걱정하고 배려했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평소 어린 동생을 무척이나 아끼는 걸로 유명했던 서지원이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생각하기에는 어폐가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