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희 조재범의 사건 내용을 들어보면 확실히 악연이라는 것이 있기는 한 가 봅니다.
쇼트트랙 선수로서 뛰어난 활약을 하고 이후 국가대표 쇼트트랙 코치로 전향한 조재범은 강릉시청에서 은퇴한 후 어린 선수들을 가르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심석희에게 조재범 코치와의 악연의 시작은 강릉이라는 고향에서 태어난 것으로부터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는데 심석희는 7살 어린 나이에 그녀의 오빠를 따라 스케이트장이라는 곳을 처음 접하게 되었고 스케이팅에 상당한 재능을 보였다고 하네요.
심석희가 초등학교 5학년이던 시절 조재범 코치의 권유로 선수 생활을 시작하였다고 하니 그야말로 스승과 제자라는 확실한 선이 그어져 있던 셈이네요. 처음에는 말이죠.
조재범은 스케이팅에 재능을 보이는 심석희를 서울로 데려와 본격적으로 코칭을 하기 시작합니다.
당시 제2의 진선유라고 불리던 최민정을 발굴하기도 하면서 코치로서 역량을 인정받기도 하였으니 그야말로 스케이트 쪽으로는 본인의 능력을 증명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조재범 코치의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 2014년에는 대한빙상경기연맹 경기심판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공백이었던 장비 담당 지도자로 선임되도 하였다고 하네요. 그런데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일까요?
당시 쇼트트랙 대표팀의 본래 장비 담당 코치는 과거 제자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해당 코치로서 직위해제가 되는 일이 있었다고 하는데 운동 쪽에서도 유독 스케이팅 쪽에 이런 불미스러운 일들이 많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조재범 코치는 당시 담당 코치를 시작하면서 심석희와 함께 국제 대회에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환상의 궁합이라고 여겨지던 심석희 조재범의 관계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심석희가 진천선수촌 무단 이탈을 하게 되면서 조재범이 심석희를 폭행했다는 사실이 세간에 알려지게 되었는데요.
당시 빙상계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면 "평창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심석희 선수의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아 조 재범 코치와 마찰이 자주 생기기 시작했고 그 와중에 조재범이 심석희를 폭행하여 심석희 선수의 자존심이 크게 상한 것으로 보인다는 증언을 한 바 있습니다.
당시 제 기억으로는 불과 개막 3주를 앞두고 조재범은 코치로서 직무 정지를 당하게 되었고 이후 박세우 대한 빙상 경기 연맹 경기 이사가 심석희 선수를 전담하는 코치로 투입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당시 조재범 코치의 상습적 폭행은 비단 심석희 선수에게만 있었던 일은 아니었는 가 봅니다.
심석희 선수가 전치 3주의 상처를 입은 것은 물론 다른 선수 3명 역시 폭행 피해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사건이 확대되자 당시 경찰 조사에서 조재범 코치는 혐의 대부분을 인정하게 되었고 그의 말에 따르면 "선수들이 지시를 따르지 않아 부득이하게 폭행하게 되었다.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라는 취지로 진술하였더라구요.
물론 예전에는 엘리트 체육관계자들 사이에서 이런 문화가 비일비재하기는 했지만 아무리 그래도 여자 선수들에게 어떻게 이런 무자비한 폭력을 저지를 수 있는 건지 스케이팅 팬으로서 분노를 느낄 수 밖에 없네요.
조재범 코치는 폭행 혐의로 교도소에 수감되어있는 동안 본인의 형량을 줄이기 위해 심석희를 제외한 3명의 피해자 선수들과 합의를 하게 되는데요. 이후 조재범이 심석희와 합의를 위해 심석희 선수 지인 및 가족들과 끊임 없이 연락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가족 및 지인들에 대한 압력행사에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심석희 선수는 이것을 계기로 본인의 성폭행 피해 폭로를 결심했다고 하네요. 심석희 조재범의 사제지간 관계에서 이뤄진 사건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의 사건 조사 결과 2019년 조재범 코치가 심석희 선수를 고등학교 2학년 시절부터 지속적으로 괴롭혀 왔다. 당시 경찰의 발표문에는 피해자인 심석희 선수의 구체적 증언들 뿐만 아니라 범행 일시 및 장소 등이 기록된 메모, 그리고 스케이트를 함께 했던 동료 선수들의 증언과 조재범 심석희 두 사람이 나눈 문자 메시지 등의 정황 증거들이 실려 있었습니다.
최종 선고를 확인해 보니 2021년 8월 검찰이 항소심에서 조재범에게 징역 20년을 구형했으나, 다음 달 항소심에서 최종 징역 13년을 선고한 것으로 형이 변경되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대법원에서 징역 13년의 선고 그것이 심석희 조재범 악연의 결말입니다.
조재범 심석희 선수와 같은 일이 운동계에서는 제법 일어나는 편이죠.
많은 격투기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겼던 송가연 사건을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